봉 길이는 같은 거래를 묶는 단위일 뿐입니다. 봉을 바꾸면 무엇이 보이고 무엇이 사라지는지.
📚 차트 분석, 처음부터 제대로 · 2/33·⏱ 읽는 데 약 5분·정보 업데이트 2026-09-23
📋 기본 정보
핵심
4시간봉 하나는 1시간봉 네 개를 묶은 것이다
지표 기간
RSI(14)는 1분봉에서 14분, 일봉에서 2주를 본다
경계
바이낸스 주봉은 월요일, 월봉은 1일 UTC 0시에 시작한다
주의
봉 길이마다 추세가 엇갈리는 것은 정상이다
봉 길이는 묶는 단위일 뿐이다
1분봉·1시간봉·일봉은 서로 다른 시장이 아니라 같은 체결 기록을 다른 크기로 묶은 것입니다. 4시간봉 하나는 1시간봉 네 개로 정확히 만들 수 있습니다. 시가는 첫 1시간봉의 시가, 고가는 네 봉의 고가 가운데 가장 높은 값, 저가는 가장 낮은 값, 종가는 마지막 1시간봉의 종가이고, 거래량은 네 봉의 거래량을 더한 값입니다. Pro 트레이딩 차트나 MarketScope에서 봉 길이를 바꿔 보면 같은 시각의 거래가 다른 모양으로 묶이는 것을 볼 수 있고, 아래 두 그림은 같은 예시 가격을 1시간봉 24개와 4시간봉 6개로 그린 것입니다.
예시: 1시간봉 24개. 세로 점선은 4시간봉 하나에 들어가는 네 봉의 경계입니다. 셋째 구간에서 두 시간 동안 급락했다가 다음 한 시간에 반등했습니다.
시가 = 첫 봉의 시가
고가 = 네 봉 고가의 최댓값
저가 = 네 봉 저가의 최솟값
종가 = 마지막 봉의 종가
묶으면 사라지는 것
4시간봉 그림의 셋째 봉은 아래꼬리가 긴 음봉 하나로 보이지만, 1시간봉에서는 두 시간 동안 이어진 급락과 그 뒤의 반등이었습니다. 반대로 1시간봉에서 오르내리던 잔물결은 4시간봉에서 몇 개의 봉으로 정리되어 흐름이 단순해 보입니다. 긴 봉은 잡음을 줄이는 대신 봉 안에서 일어난 일을 지우고, 짧은 봉은 과정을 보여 주는 대신 의미 없는 흔들림도 함께 보여 줍니다. 어느 쪽이 더 정확한 것이 아니라 같은 사실을 다른 해상도로 보는 것입니다.
예시: 위 1시간봉을 네 개씩 묶은 4시간봉 6개. 시가는 첫 봉의 시가, 고가·저가는 네 봉의 최고·최저, 종가는 마지막 봉의 종가입니다. 급락과 반등은 셋째 봉의 긴 아래꼬리 하나로 줄었습니다.
짧은 봉일수록 커지는 잡음과 비용
봉이 짧아질수록 봉 하나의 움직임은 작아지지만 거래할 때 드는 비용은 그대로입니다. 현물 수수료가 0.1% 안팎이라면 사고팔 때마다 0.2% 정도가 나가고,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의 차이(스프레드)와 주문이 원하던 가격보다 불리하게 체결되는 폭(슬리피지)도 더해집니다. 하루에 몇 %씩 움직이는 일봉에서는 이 비용이 작은 부분이지만, 1분봉 몇 개 사이의 움직임에서는 비용이 움직임과 비슷한 크기가 되기도 합니다. 짧은 봉에서 신호를 자주 따라갈수록 비용이 결과를 크게 바꾸는 이유입니다.
지표의 기간은 시간이 아니라 봉 수다
RSI(14)의 14는 14일이 아니라 봉 14개입니다. 1분봉에서는 최근 14분, 1시간봉에서는 14시간, 일봉에서는 2주가 기준 길이가 됩니다(와일더 평균이라 그보다 앞선 봉도 조금씩 반영되지만 기준은 봉 14개입니다). 이동평균도 같아서 1시간봉의 200 이동평균선은 약 8일 치의 평균이고, 일봉의 200일선은 200일 치의 평균입니다. 코인은 주말에도 거래되므로 일봉 200개가 달력으로도 200일이지만, 거래일만 세는 주식의 200일선은 달력으로 9~10개월쯤 됩니다. 같은 설정이라도 봉 길이와 시장이 다르면 전혀 다른 기간을 보고 있는 셈입니다.
1분봉 RSI(14): 최근 14분
1시간봉 RSI(14): 최근 14시간
4시간봉 RSI(14): 최근 56시간
일봉 RSI(14): 최근 2주
봉이 시작하고 끝나는 시각
봉 길이가 길어질수록 어디서 자르는지가 중요해집니다. 바이낸스의 봉은 기본적으로 UTC 기준으로 잘리고, 바이낸스 데이터를 쓰는 이 사이트의 코인 도구도 이 기준을 따릅니다. 일봉은 UTC 0시, 즉 한국 시간 오전 9시에 시작하고, 4시간봉은 한국 시간 새벽 1시·5시, 오전 9시, 오후 1시·5시·9시에 바뀝니다. 주봉은 월요일 UTC 0시(한국 시간 월요일 오전 9시)에, 월봉은 매달 1일 UTC 0시에 시작합니다. 빗썸 데이터를 쓰는 MarketScope의 24시간봉처럼 한국 시간 자정으로 자르는 차트와는 경계가 9시간 어긋나므로, 같은 날·같은 달의 봉이라도 시가와 종가가 다를 수 있습니다.
보유 기간과 봉 길이
어떤 봉을 볼지는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지만, 참고할 만한 기준은 있습니다. 판단을 유지하려는 기간 동안 봉이 수십 개쯤 생기는 길이를 고르는 것입니다. 며칠 단위로 생각한다면 1시간봉이나 4시간봉, 몇 주에서 몇 달이라면 일봉, 그보다 길다면 주봉이나 월봉을 주로 보는 식입니다. 계획한 기간보다 너무 짧은 봉을 보면 훨씬 작은 흔들림에 반응하게 되고, 너무 긴 봉을 보면 판단이 바뀌어야 할 때 봉이 마감되기를 한참 기다리게 됩니다. 어디까지나 관례여서 사람마다, 자산마다 다르게 정합니다.
봉마다 추세가 다른 것은 정상이다
같은 코인이 15분봉에서는 내리고 일봉에서는 오르는 모습은 흔합니다. 큰 흐름 안에도 작은 되돌림이 있고, 작은 봉의 되돌림이 길어지면 큰 봉의 흐름이 바뀌기도 합니다. 어느 봉의 추세가 '진짜'인지 묻기보다 봉마다 서로 다른 기간을 요약한다는 점을 먼저 받아들이는 편이 덜 혼란스럽습니다. 멀티 타임프레임 추세표는 거래대금 상위 코인의 15분봉부터 주봉까지 다섯 가지 봉의 추세를 한 표에 모아 보여 주며, 여러 봉을 겹쳐 읽는 방법은 6부의 멀티 타임프레임 분석 글에서 다룹니다.
흔한 오해: 긴 봉일수록 더 믿을 만하다
긴 봉은 잡음이 적어 보이므로 긴 봉의 신호가 더 정확하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긴 봉은 짧은 봉을 묶은 요약이어서 담고 있는 체결은 같고, 달라지는 것은 신호가 드물고 늦게 나오며 작은 흔들림에 덜 반응한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신호가 맞을 확률이 저절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며, 일봉에서 1년에 몇 번 나오는 신호는 표본이 적어 잘 맞는지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짧은 봉이 더 빠른 정보를 준다는 생각도 절반만 맞아서, 빨리 보이는 만큼 곧 뒤집히는 움직임도 많이 보입니다. 원하는 결론에 맞는 봉 길이를 골라 보는 함정은 6부의 멀티 타임프레임 분석 글에서 다룹니다.